[노동 · 환경]청년활동지원센터 무중력지대 조직문화 워크샵


함께 일하는 조직 구성원들과 몸으로 소통, 균형, 신뢰를 회복해보자

무중력지대 대방동은 다채로운 청년활동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공유공간입니다. 청년 개인의 가치를 찾아주고 진로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청년의 지속 가능한 삶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도 하며 청년 단체들이 입주하여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며 무중력지대와 협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변화의 월담이 무중력지대에 입주한 첫 달, 무중력지대 대방동 운영진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담당자와의 미팅을 통해 조직의 이야기를 듣고 특성을 고려하여 '소통, 균형, 신뢰'라는 세 가지 이슈를 다루는 워크샵을 꾸렸습니다.


협업처 : 무중력지대 대방동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교육일 : 2020. 2.

회   차 : 2시간  1회차


Background

기획은 조직 내부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시작되었습니다. 서로를 존중한다는 선택을 내리면서 꼭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하거나 갈등을 회피해 원하지 않는 결과물이 나오는 상황. 말로는 '괜찮다.', '좋다.' 하면서 몸은 경직되고 위축되어 자주 아프게 되는 상황. 책임과 몫을 함께하고 서로를 지지하고 솔직할 수 있는 방법을 몸으로 경험 하면서 각자의 특성을 드러내고 이후 협업 과정에서 보다 원활한 소통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Keyword

소통, 균형, 신뢰


Curriculum

일회기, 2시간이라는 짧은 워크샵 구성이었지만 소통하고, 책임을 경험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을 몸으로 경험하고 관련된 텍스트를 읽고 몸의 경험과 버무려 직접 깨닫거나 발견한 지점을 쓰고, 구성원들과 나누는 과정을 꾸려보았습니다.



파트너를 바꾸어가며 공원까지 눈을 감은 파트너를 말없이, 살포시 연결된 손바닥의 감각으로만 안내해주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어떠한지 몸으로 느껴보았습니다. 몸은 거짓말하지 못합니다. 몸을 활용하는 활동에서는 상대를 믿는다고 말해도 몸은 경직되고, 감아야 하는 눈이 떠지곤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소통에 있어서 상대의 신뢰, 섬세한 관찰, 서로의 속도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보았습니다.


 리드하는 느낌을 주는 게 어려웠다. 잘해줘야지 하는 긴장을 하고 있었다. 말로 지시하기 보다 낯선 경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자하는 시간을 줘야겠다. 천천히 상대가 이 상황이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같이 호흡해주는 시간을 줘야겠다. "호흡 한 번 하고 갈게요."라는 말을 꺼내게 될 것 같다. 소통하는 방식에서 내 과거의 경험이 살아났다.

리드 받는 것이 편하고 리드하는게 힘들었다. 닿아있는 면적으로 감각을 짐중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소통은 다른 사람의 반응에 재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상대방의 방향대로 내 중심을 같이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앞에서 리드해주는 것보다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것이 더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껴서 파트너를 바꿨을 때 나도 그렇게 해보았다. 상대방도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 워크샵 참가자 후기 중



워라밸이라는 이야기가 난무하는 요즘, 몸으로 직접 한 발을 들고 직접 몸으로 균형을 느껴보았습니다. 눈을 뜨고 잡는 균형과 눈을 감고 잡는 균형이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흔들리고, 또 다시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역동적인 상태가 균형이라는 것을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흔들리는 과정에서도 나 자신을 믿고 중력에 몸을 내어주어야만 넘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균형은 늘 흔들리는 상태이고 역동적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남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를 믿는 것이 소통의 가장 첫 걸음이라는 것도! 

- 참가자 후기 중




춤을 추듯, 놀이 하듯, 서로의 손을 맞잡고 상대의 움직임을 느끼며 혼자 있을 때 절대 하지 않을 움직임을 확장하여 경험함과 동시에 깔깔 웃다보면 신기하게 숨이 차오르는 바디-바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몸으로 서로를 관찰하고 함께 움직이며 솔직할 수 있는 방법을 몸으로 경험하고, 매일 보는 사이임에도 말로만 이루어지는 소통을 몸으로도 느껴볼 수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소통이 개인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반응(response)들이 모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은 반응의 연속이고, 반응을 해야겠다는 생각.

새로운 몸의 경험과 무언가를 극복하는 듯한 경험의 즐거움을 알았다. 함께 손을 마주잡고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고 어색했다. 그래도 함께 움직이니 어색함은 금세 지나가버렸다. 이런 활동을 싫어하는 줄 알았었는데 꽤 즐거워하는 나를 발견했다!

- 참가자 후기 중




가운데 선 한 사람을 3-4명의 팀원들이 둘러싸고 어느 방향으로 쓰러질지 모르는 팀원을 받아내는 '신뢰의 원'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가운데 선 팀원은 넘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팀원들을 믿고 온전히 쓰러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원으로 둘러싸고 있는 팀원들은 쓰러지는 팀원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온전히 자신의 몫을 해야하고, 위급 상황일 경우 상대의 몫까지 해내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을 오롯이 믿어야만 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었다. 반대로 내 스스로를 보호해야 상대방이 나를 믿을 수 있는 경험을 했다. 비록 한 순간 신뢰외 믿음이 흔들리더라도, 이후의 경험들로 다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 참가자 후기 중




이런 활동에서 팀원들은 발화된 각자의 특성을 발견하고, 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서로의 장점과 약점을 발견하고 소통하며 다른 전략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월담 워크샵에서는 나의 안전도 내가 책임지고, 타인의 안전도 타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약속을 하고 시작합니다. 나의 몫이나 목표만을 생각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을 몸으로 느끼고 동료들과 지지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활동입니다.



세션이 끝나고 마지막엔 함께 몸에 관한 텍스트를 공동 낭독하고, 오늘의 경험에 대한 질문을 던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Story

"느낌을 주지화(intellectualization,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이성적이고 지적은 분석을 통하여 문제에 대처하고자 하는 방어기제를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옮긴이)하는 경우 나타나는 결과 중 하나는 느낌 과정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 안토니오 다마지오, <느낌의 진화: 생명과 문화를 만든 놀라운 순서>

원하는 것을 타인에게 명확하고 안전(몸과 마음이)하게 전달하는 것은 늘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갈등'으로만 마주하는 것이 안타깝고, 유연하게 마주하는 경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타인과의 소통에 내 몸의 확장성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참가자 한 분은 이야기를 나누어주셨는데요, 몸과 마음이 확장 되어야 타인의 몸과 마음과도 결합될 여지가 늘어난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장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