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복지]<재난에 대처하는 몸의 기술> 워크샵

코로나로 경직된 몸 풀어주고 살려보자

무중력지대 대방동과 함께 온라인으로 청년들의 몸 살리기 프로그램 <청춘활력소>를 꾸려 4주 간 진행했습니다. <청춘활력소>는 무중력지대 대방동의 대표적인 몸, 마음 건강 활력 프로젝트 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로 인해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리부트하는 움직임들을 발-골반-허리-목, 어깨 순으로 경험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늘어지고 침체된 나의 공간을 활력을 불어넣는 곳으로 전환시키는 뉴노멀, 라이프스타일, 일상습관 실험의 장!  활동 영상, 화상 미팅, 몸 일기, 그리고 오픈 채팅방을 조화롭고 슬기롭게 사용하여 전례없는온라인교육 을 실험해보았습니다.


협업처 : 무중력지대 대방동

교육일 : 2020. 06. 24. - 07.04.

회   차 : 1시간 반씩 4회차(수요일 저녁, 토요일 오전)


Background

장기화되고 있는 재난 사회,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청년들이 스스로의 몸을 돌보고, 서로의 마음 상태를 공유하고 지지하며, 나아가 우리 사회의  획일화된 '건강한 신체', '운동 방법'의 통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움직임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과연 '움직임 프로그램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열릴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신체 활동은 무조건 '강사와의 오프라인 스킨십을 통해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요, 이번 청춘활력소는 '옳은 동작'과 '옳지 않은 동작'에 대한 구분을 짓거나, 참가자의 움직임을 '교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함께 몸과 마음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기획이었습니다. 또한, 비싼 수강료를 내지 않아도, 내 방, 집 안에서도 자유로운 움직임과 수련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깨달음의 전파이기도 했습니다.


Keyword

소통, 신뢰, 연결


Curriculum



변화의월담은 무중력지대 대방동 지하 인공위성홀에서, 참가자 7명은 각자가 편한 공간에서 온라인 화상 미팅 플랫폼에 접속하였습니다. 참가자 분들께 작은 움직임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강의 현장에는 대형 스크린, 영상 촬영 및 송출을 위한 카메라, 이동식 마이크, 조명 등이 설치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총 4회차에 걸쳐, 신체의 각 부분을 돌보고 활력을 불어넣는 움직임을 나누는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지금 내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 나누는 'Check-in' 시간을 가지고, 활동을 진행한 후, 움직임을 활용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그날의 활동 소감과 몸, 마음의 변화를 기록하는 '몸 일지' 를 작성하고 공유하였습니다.



1회차는 발과 무릎,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두려움을 느낄 때 발의 뿌리가 약해지고, 그 만큼 에너지가 많이 새는 지점에 착안하여 쉬이 살펴주지 않는 발을 돌봐주며 '땅에 발 딛고 사는 감각'을 깨우는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발의 움직임만으로 몸 전체를 이리 저리 움직여봤을 때는 내면의 기쁨과 자유가 솟아오르는 기분이었다. 멈추지 않았으면 했다. 이 딱딱하고 뻣뻣한 내 몸도 나름 최선을 다해 균형을 잡으며 흔들리고 있었던 거겠지. 지금 여기서 이어 가보자. 지금 여기서, 흔들리면서.'

- 참가자 후기 중



발마사지, 발활성화 움직임, 발의 힘과 가동성으로 공간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활동을 좋은 자세라는 매뉴얼 없이 고유한 몸의 특성에 맞는 움직임을 '직접' 해보면서 느끼고, 찾아가는과정이었습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움직임을 공부하는 시간이 낯설면서도 안락했다. 균형은 정지 상태가 아니에요. 흔들리는게 균형이에요 - 선생님의 말에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 얼마나 잘 되든 안되든 상관 없다는 안도가 든다. 움직여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 참가자 후기 중



2회차는 골반과 허리, 내 안의 경직을 풀어주기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굳고 무리를 느끼는 곳인 골반과 허리를 의도적으로 풀어주면서 몸이 연결된 감각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내 몸의 연결성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반신과 하반신을 이어주는 고관절을 수업 내내 편안하게 느꼈다. ‘물을 묵직하게 누르고 물 위에 떠있는 배처럼’ 자리하고 있다는 나의 골반을 계속 감각할 수 있었다. 

- 참가자 후기 중



고관절을 여러방향으로 움직이는 전환 스쿼트(transitional squat) 움직임들, 상하체를 연결하는 골반의 움직임을 인지하면서 균형을 잡는 움직임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어깨의 불편감은 나에게 20여년의 친구같은, 만성 질환이다. 어깨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여기저기서 주워 듣고 배우며 다양한 노력을 해봤는데 문제는 어깨 한 부분에만 있지 않았다. 그래도 어깨 위주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그렇게 늘 후순위로 밀려있던 골반과 허리를 충분히 움직이고 느껴보니 굉장히 필요했던 움직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수업을 마치고 어깨도 한결 부드럽고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 참가자 후기 중



3회차는 척추, 내 안의 중심을 회복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나의 중심이 꺼지면 척추도 함께 꺼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으레 이런 상황에서 버티고, '엉덩이가 무거워야 해'라는 말에 순응하며 소리치는 척추의 말을 외면하곤 합니다. 이러한 척추와의 관계를 할 수 있는 만큼 탐색하며 새롭게 맺어보았습니다.


척추랑 친해지고 있는 중이구나!!!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고 해서 내 몸을 탓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아는 것, 맥락 속에서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힘이 된다. 몸이 원래 지닌 리듬을 회복하는 과정이란 말도 좋다.

- 참가자 후기 중



척추를 여러 방향으로 늘리고 짜고 흔들면서 스스로 척추를 마사지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움직임들을 스스로 움직이며 하는 마사지의 개념으로  풀어내었습니다.


척추는 몸을 관통해서 각 부분 마사지를 하면서 몸 전체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특히 허리부터 어깨는 가벼워진 느낌이다. 척추를 상상하면서 요리저리 움직여보니 생각보다 재밌고 편안했다. 몸의 동작들이 더 익숙해지면 좋겠다. 그보다 오늘 수업 하면서 느낀것은 최선보다 자신에게 맞는 자세와 상태를 찾는것이다. 다른 운동을 하면서 끝까지 조금이라도 더 버티고 완벽한 자세를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것 같다. 오늘 수업을 하면서 아프면 아픈데로 잘 안되면 안되는데로 조금씩 협력해나가고 내 몸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꾸준히 하고 싶은 몸 마사지인것 같다.

- 참가자 후기 중



4회차는 목과 어깨, 내 안의 자유로움 허락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팔을 스윙하는 전신 협응 움직임, 다양하게 팔을 돌리고 펼치고 접으면서 팔의 탄력성을 키우고 경직되거나 잡고 있던 목과 어깨를 자유롭게 해주는 움직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오늘 몸이 흐린 날씨처럼 찌뿌둥해서 별로 움직이고 싶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참여해보니 적극적으로움직여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방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감을 유지한 채 몸 동작에 집중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여럿이 음악에 맞추어 다양한 동작을 시도한 장면이 마치 '콜라쥬 작품 같았다.'

- 참가자 후기 중


Story

청춘활력소의 새로운 실험은 우리, 청년이 사회적인 시선과 통념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에 스스로의 몸을 끼워맞추려 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유로운 움직임과 활력, 서로에 대한 공감과 지지가 가능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몸이 고립되고 침체되는 상황을 전환시키는 새로운 일상의 습관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변화의월담은 동료들과 연결되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일상의 전환을 모색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꾸려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