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 환경]몸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감각을 기르는 팀빌딩 워크샵

몸을 통해 자신과 타자, 세계와 소통하고 싶다

서울혁신펠로우십은 서울시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으로 인해 예측불가능한 미래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위해 사회혁신가 등 30명을 대상으로 미래 전환을 위해 개설한 펠로우십입니다. 예측 불가한 미래에 대응하고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2020년 11월부터 6주간 시범적으로 운영된 이번 교육 과정은 자기 주도 문제 해결 역량 개발과 팀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과정꾸려졌습니다. 월담은 오프닝에서 '몸'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와 세계와 타자와의 소통하는 감각을 살리는 워크샵을 의뢰받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협업처 : 서울특별시

교육일 : 2020. 11. 14.

회   차 : 3시간 1회차


Background

이번 시범 교육 과정은 현장에서 사회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한 경험과 사례가 있는 사회혁신 관련 기관(사회적 기업, 소셜섹터, 중간지원조직 등) 종사자나 활동가, 기후 위기와 관련한 분야별 전문가, 청년 등 경력도 전문 분야도, 세상과 맞닿아 있는 방식도 다른 30명의 참가자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그만큼 나 자신을 규정하는 이름표나 개념을 내려놓고, 몸으로 만나며 분야와 맥락의 다름을 넘어 인간으로서 도모할 수 있는 공동의 소통 감각을 깨울 필요가 있다는 기획단과의 논의가 있었습니다. 낯선 장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무의식적으로 축적된 경직과 긴장을 풀고 몸과 사고를 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Keyword

소통, 신뢰, 연결


Curriculum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인 '관찰'을 다양한 파트너 활동을 통해 연습하고 상기시키며 상호 접촉과 연결, 지지의 경험을 쌓으며 존중과 신뢰의 장을 형성하는 흐름으로 워크샵을 꾸렸습니다.


긴장이 풀어지고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에요. 리빙랩이나 지역혁신 등의 다양한 참가자 워크숍의 오프닝으로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로 몸을 잘 움직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신나게 몸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마스크 없이 야외에서 하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 참가자 후기 중 



경직된 몸을 풀어주기 위해 짝을 이뤄 돌봄의 접촉을 나누었습니다. 상대방의 손을 손가락으로 잡아 펼쳐주고 팔을 나선형으로 짜면서 신경계와 순환계를 활성화시키며 몸을 열고 팔을 털면서 경직되어있는 주요 관절들을 파악하고 털면서 운동에너지가 잘 통과하도록 여는 법을 탐색해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되려면 그 사람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친밀감이 있어야 진행되는데 그런 시간을 만들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서로간의 친해짐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이래서 네트워킹은 직접 만나야 하나 봅니다.

- 참가자 후기 중

 


시각, 청각, 촉각, 움직임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하고 각각의 경험을 비교하며 소통의 본질을 인지하고 경험하는 활동을 하며 언어를 내려놓고 몸으로 만나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몸으로 낯선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하기의 신기함, 새로움, 재미를 처음 느꼈어요. 몸으로 할 수 있는게 참 많은데, 제한적으로 쓰기만 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꼭 연인간에만 몸으로 교감할 수 있는 제한적인 소통방식(키스, 섹스)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감의 사람과 아주 다양한 밀도, 깊이의 몸 표현을 할 수도 있는데, 이 문화권에서 살면서 아예 몸 소통을 안 하거나 연애관계에만 쓰는 극단적, 제한적 경험만 했네요. 그 사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몸으로 소통 하기를 앞으로 잘 살펴보면서 시도해보고 싶어요.

- 참가자 후기 중



파트너와의 강한 그립으로 연결되어 팽팽하게 당겨진 줄처럼 몸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며 천천히 무릎과 고관절을 접으며 앉는다 앉은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그립을 교체하며 다시 서로를 당기면서 일어난다 서로 신뢰를 유지하며 당기는 힘만으로 허벅지에 힘들이지 않고 뒤로 늘어나며 몸을 접혔다 펴는 것을 경험하며 신뢰에 대한 상대와 나의 태도를 발견해보았습니다. 


서로를 믿고 어디로든 향해볼 수 있는 시간. 그 때 아주 작은 불신도 티가 난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일할 때 서로 앉아서 컴퓨터 앞에서만 서로를 마주할 때가 많은데 이번 경험을 통해 정말 서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신뢰의 악수가 어려웠던 이유가 뭐였을까? 상대를 믿지 못한다기엔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느낌. 내가 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 나의 “믿는 역량"에 대해 질문하게 한 시간이었다. 그에 비해 팀 작업은(서클. 쓰러지고 받아주기) 마음이 아주 편안했다. 확실히 나는 셋 이상의 관계를 편안해 하는 것 같다.

- 참가자 후기 중



한 명을 중심으로 다른 팀원이 지지의 원 혹은 벽을 형성하고 가운데 한 명이 무게를 여러 방향으로 보내며 무너지면 이를 관찰하는 다른 이들이 적절한 지지를 주며 받아주는 실험을 한다 과정에서 두려움에 근거한 과잉 보호 관리,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전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지지 전략 등의 다이내믹스를 살펴보았습니다.


연결되어있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 연결되어있는 손의 당김과 지지의 감각이 인상적이었어요. 떨어져있는 사람과의 감각(촉각) 느낌의 연결성을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한 번도 실제로 만나지 못한 사람과 어떻게 공동의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시도와 실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 참가자 후기 중



마지막으로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리듬을 찾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공을 돌리는 사람은 일정한 주기에 맞춰 돌리는 일을, 뛰는 사람은 공을 피하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으며 젠가를 잡는 일을, 젠가를 건네는 사람은 뛰는 사람이 가장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젠가 건네기 방식을 고민하는 일을 하며 고유 수용 감각, 공과 상호작용하며 필요해지는 리듬감, 다리를 움직일 때의 탄력성, 예기치 못 한 정보에 대한 순발력, 팀플레이 능력까지 생각해보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숨을 돌리며 큰 원을 만들어 서로가 연결된 느낌을 미세하게 감각하고 서로의 근육을 느끼고 기술에 의한 피상적 연결이 주지 못 하는 연결의 감각을 몸으로 기억하며 워크샵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감각을 깨우는 과정, 상대가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와 일상에서 하기 어려운 활동을 함께하는 시간이 좋았다. 서로가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받는 느낌이다. 이 교육과정의 거대한 목표가 있겠지만 공동의 주제로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주고 받으며 결과를 만들어보는 행위 자체가, 나의 일상, 일터에서 문제 해결과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배우게 될 것 같다. 내가 속한 조직의 변화, 고민, 위기를 극복하고 작든 크든 변화를 만드는 과정에 기여하게 되지 않을까?

오늘처럼 ‘연결'되기 위해 시간을 써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온라인 상의 연결처럼 반 쪽짜리 연결만 강조되는 요즘이어서 일까요? 주위를 돌아보고 손 잡아볼 여유도 없이 내달리고만 있어서 일까요? 마지막에 손을 맞잡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을 때, 내가 연결을 소홀이 여긴건 아닐까? 연결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건 아닐까? 이런 연결감을 더 자주 경험할 수 없을까? 그런 생각들을 해봤어요.

- 참가자 후기 중


Story

워크샵 이후 참가자 중 한 분이 오늘의 경험을 회고하며 시 한 편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비스듬히_정현동

생명은 그래요 /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 기대는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